다음 글은 제가 쓴 글이 아닙니다. 오래전에 미추홀고등학교의 김수범선생님께서 입학생 과제물로 독후감을 받으셨는데, 수준이 낮은 친구들에게 독후감을 쓰는 요령을 미리 교육하기 위해 쓰신 글입니다. 당시 온라인에 공개되어 있었기 때문에 잘 갈무리하여 가지고 있다가 수학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볼 때에도 국어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 글이 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수범 선생님 허락을 따로 득하지 못하였습니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독후감 쓰기에 대한 안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국어 공부의 가장 좋은 방법은 독후감쓰기였다. 10여 년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으로 얻은 결론도 마찬가지이다. 독후감 이라는 게 무엇인가. 글을 읽고, 글의 내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정리한 것이 독후감이다. 국어 과목에서 해야 할 공부인 기와 쓰기가 다 들어있는 것이다. 그뿐인가. 글을 읽으면 그 속에 들어있는 온갖 지식이며 진리를 얻을 수 있으니, 국어 공부 이외에도 많은 공부가 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 가장 많이 내는 숙제가 독후감이다. 초·중등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대학에서도 독후감은 숙제의 단골 메뉴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그렇게 끊임 없이 쓰는 독후감 이건만, 학생들은 독후감 쓰기를 어려워하고 싫어한다. 왜일까? 아마도 그 이유는 쓰는 법을 제대로 일러주지 않은 채 무조건 쓰라고 만 해서인 듯 하다. 독후감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제대로 일러주지 않으니 쓰는 실력이 나아질 리 없고, 나아지는 것 없이 의무적으로 계속 써야 하니 짐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제대로만 가르치고 제대로만 실행한다면, 독후감 쓰기는 국어 공부를 위해서도, 그 이 외의 공부를 위해서도 참으로 좋은 공부방법이다. 독후감은 무엇이며 어떻게 쓸 것인가. 독후감을 위해서는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독후감은 왜 쓰는가
(1) 독후감 쓰기를 위해 글을 읽으면 읽기 능력과 관련된 사고력이 좋아진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글 내용을 이해 분석하고, 이에 따른 비판과 감상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내면화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읽기는 기본적으로 이와 관련된 사고력을 신장시킨다. 그런데 독후감을 쓰기 위해 글을 읽을 때는 그 어떤 읽기보다 읽기의 전 과정을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수행할 수밖에 없으므로, 독후감 쓰기를 하면 읽기 능력과 함께 그에 관련된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 독후감 쓰기를 하면 쓰기 능력과 함께 쓰기에 관련된 사고력이 좋아진다.
글을 쓰는 행위는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여 글의 주제와 의도에 맞게 정보들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사고의 과정이며, 글이란 그렇게 체계화한 사고의 덩어리이다. 따라서 글을 쓴다는 것은 곧 사고 훈련이니, 독후감을 쓰면 쓰기 능력이 신장되고, 동시에 정보의 중요도를판단하고 이를정리하여 체계화하는 등 사고력의신장을 얻을수 있다.
(3) 독후감 쓰기를 위해 글을 읽으면 그 속의 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정서를 순화하고 정신을 수양할 수 있다.
글은 역사를 통해 누적되고 개인의 체험과 사색을 통해 쌓은 온갖 지식과 지혜가 들어있으니, 독후감을 쓰기 위해 적극적인 의도를 가지고 글을 읽으면 그 속에 들어 있는 것들을보다 구체적으로얻을수 있다. 이렇게 하여 얻은 것들은 학문을 하거나 업무를 수행하거나 삶의 전 과정에서 소중한 자산이될 뿐만 아니라, 수능시험에도 직접적인 도움이된다.
2. 독후감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고등학생들의 독후감을 읽어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렇게 초등학교 2학년 조카 녀석의 글과비슷할까.어쩌면 이렇게 몇 년 전 저희 선배들이 쓴 글과 같을까. 그들의 독후감을 보면 거의 이렇다. '-를 읽고'를 제목으로, 서두에서 읽은 동기를 간단히 밝힌 다음, 줄거리를 독후감의 분량에 맞춰 길게 요약하고,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는지로 끝맺는다. 나이를 먹어도 학년이 올라가도 독후감은 발전 하지를 않는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달라지는 건 독후감의 길이가 좀 길어지고 어휘가 좀 고급스러워진 것일 뿐이다. 기본적으로 독후감도 그 자체로 한 편의 글임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후감은 비록 텍스트를 바탕으로 시작하는 글 이기는 하지만 텍스트에 종속된 글이 아니다. 따라서그 자체로 하나의 글 로서의 요건을 갖추어야하는 것이다.
(1) 제목은 글 내용에 맞게 붙여야 한다.
독후감상문은 텍스트(앞으로 등장 하는 텍스트의 의미는 작품으로 보면 됨)에 종속되어 있는 글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글이라고 했다. 따라서 하나의 같은 텍스트를 읽고도 독후감의 내용은 다를 것이므로 제목도 모두 달라야 한다. 제목도 글의 일부일뿐만 아니라 글의 얼굴이다. 그냥 '[춘향전]을 읽고'가 아니라, 글 내용에 맞게 제목을 붙여야 하는 것이다. 춘향의 정절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말하고 싶다면, '춘향의 정절과 21세기의 성윤리' 정도로. 다만 제목에서 감상의 대상이 되는 글, 즉 텍스트를 밝히고 싶은데 들어가지 않았을 경우에는 '[춘향전]을 읽고'는 부제로 붙이면 될 것 같다.
(2) 읽은 동기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쓰자.
학생들이 제시한 읽은 동기를 보면, '선생님이(또는 친구가) 권해서', '어느 신문에서(또는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것을 보고',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을 우연히 보고' 라고 한 것이 많고, 어떤 경우 '독후감 숙제로 지정된 작품이어서 할 수 없이'라고 한 것도 있다. 아마도 이들 동기는 그대로 꾸밈없는 사실일 것이다. 특별한 동기가 있어서 글을 읽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으니까. 그러나 사실 이냐 의 문제와 글에서 필요한 것 이냐 의 문제는 별개이다. 읽은 동기는 독후감의 한 요소 이기는 하나 반드시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글의 주제를 표현하는 데 필요한 경우에만 쓰는것이다. 글의 통일성을 위해서 이다. 그러고 보면 앞에서 열거한 읽은 동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글의 내용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군더더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성 윤리의 혼돈 속에 무엇이 옳은가를 생각하고 싶어 대표적인 연애소설 춘향전을 새로 읽었다'는 정도라면 쓸 만한 읽은 동기가 될 것이다.
(3) 줄거리보다는 자신의 감상을 중심으로 쓰자.
학생들의 독후감을 보면 독후감의 대부분을 텍스트의 줄거리가 차지한다. 아예 작정을 하고 텍스트의 줄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분량에 맞춰 정해진 분량의 몇 줄을 남기고 늘어 놓은 뒤 간단한 의견과 감상으로 마무리를 하는가 하면, 줄거리 한 대목 쓰고 양념 치듯 감상 한 구절씩 끼워 넣는 경우도 있다. 어쨌거나 줄거리가 위주 이기는 마찬가지이다. 물론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는 텍스트의 줄거리, 즉 요점을 파악해야 한다. 독후감은텍스트에 대한 면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좋은 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독후감은 줄거리를 쓰는 요약문이 아니다. 텍스트의 내용이 모두 들어 있어야 하는 것 도, 그래서 독자가 그 독후감을 통해 텍스트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독후감은 어디까지나 글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쓰는 글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상이 내용의 중심을 차지하고 양의 대부분을 차지해야 하는 것이다. 텍스트의 줄거리는 써도 되고 안 써도 된다. 꼭 필요할 때 필요한 대목만 쓰는 것이다. 그것도 감상을 위한 근거로 이용하는 차원에서.
(4) 감상은 다양한 것, 교훈에 집착하지 말자.
글에 대한 감상 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감상의 내용은 필자의 입장이나 등장 인물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될 수도 있고, 글 속의 사연이나 표현의 아름다움 등에 대한 정서적 반응이 될 수도, 글이 주는 지식이나 지혜나 교훈에 대한 감탄이나 깨달음이 될 수도, 다른 무엇으로 의 상상이 될 수도 있다. 저학년일수록 교훈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 시절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주로 그런 쪽으로 유도하고 요구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교훈은 감상의 한 종류일 뿐이다. 교훈에 대한 깨달음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자. '나는 이 글을 통해 무엇을 반성했고, 어떻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식의 얘기가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말자. 들어가도 되고 안 들어가도 되는 것이다.
(5) 자기만의 개성과 창의성이 있는 감상을 쓰자.
글에 대한 감상 에는 정해진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비판 에서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읽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글이 그러하듯 독후감도 개성과 창의성이 있는 감상을 써야 진정한 글, 가치 있는 글이라 할 것이다.
(6) 다만 그 개성적인 감상은 텍스트에 대한 타당한 해석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감상이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또 그렇게 남과는 다른 개성적인 감상을 담아야 가치있는 독후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텍스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상태의 감상은 엉뚱한 얘기에 지나지 않으며, 공감을 얻지 못하는 글은 이상한 글일 뿐이다.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해석 위에, 논리적인 타당성을 갖춘 감상 이어야 한다. 그래야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7) 자기 관심사에 맞는 한 가지 문제에 초점을 맞추자.
독후감은 텍스트의 전부를 다루는 글이 아니다. 텍스트에서 중요한 것이라 하여 반드시 다루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다시 한 번 되새기자. 독후감은 요약문이 아니다. 하나의 글이다. 좋은 글은 초점이 분명한 글이다. 좋은 글은 글의 모든 요소가 한 가지 초점에 부합하는, 통일성을 갖춘 글이다. 텍스트에서의 중요성에 상관없이 자기의 관심사에 맞는 것 딱 하나를 골라 이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어떤 텍스트에서 다룰 만한 문제가 <1>부터 <10>까지 있다고 치자. <문제1>은 텍스트에서 1만큼 중요하고, <문제2>는 2만큼 중요하고, <문제10>은 10만큼 중요하다고 치자. 만약에 요약문을 쓴다면, 우선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10>부터 다루어야 할 것이다. 글의 길이에 맞춰 <문제10>부터 하나씩 늘여가며 쓸 것이다. 다섯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길이라면 <문제10>부터 <문제6>까지의 문제를, 여덟 문제를 다룰 수 있는길이라면 <문제10>부터 <문제3>까지. 그러나 독후감에서는 분량이 아무리 길어도 한가지에만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그것은 <문제10>이어도 <문제1>이어도 상관없다. 텍스트 [춘향전]에서 두 주인공의 사랑과 탐관오리 '변사또'의 횡포가 중요도 점수 10과 9를 차지하는 문제라 하더라도, 독후감을 쓰는 이의 관심이 관노 '방자'나 하녀 '향단'에게 있다면 그것을 중심으로 써 나가면 되는 것이다.
(8) 내용에 맞는 형식을 갖추자.
좋은 내용은 좋은 형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좋은 형식은 내용에 가장 부합하는, 그래서 내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문체도, 어조도. 양식적인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독후감을 쓰는 양식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독백적인 서술 양식이 보통이지만, 일기를 쓰듯이 편지를 쓰듯이 쓸 수도 있다. 정말로 제대로 쓴 글은 그 내용에는 다른 형식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여겨질 만큼 내용과 형식이 잘 어울리게 쓴 글이다. 그런 글을 보면 글에 있어서 형식은 내용의 겉모습이 아니라 내용 그 자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끔 형식 자체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독백체가 평범하다 하여 이를 벗어나려고 일기체나 편지체 형식으로 쓰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양식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표현하기에 부합할 때 가치가 있는 것이다.
(9) 텍스트에 종속된 글이 아니라 그 자체로 독립된 글의 요건을 갖도록 하자.
만약에 독후감이 텍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다루어야 하고 그 문제에 대한 감상에 객관적으로 옳은 정답이 있다면, 그 텍스트에 대한 독후감 중 제대로 된 것은 딱 하나의 독후감뿐, 다른 작품이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독후감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독립된 글이다. 모든 글이 그러하듯 자기만의 개성과 창의성을 갖춘 독후감이라면 좋은 독후감이 될 수 있으며, 그런 점에서 하나의 텍스트에 대해서도 좋은 독후감이 얼마든지 많이 나올 수 있다. 텍스트를 철저히 이해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감상을 통일성을 갖춘 구조 속에 적절한 형식으로 표현하면 좋은 독후감을 쓸 수 있을 것이다.
※ 독후감 내용의 수준
독후감은 텍스트를 이해 수용하는 수준을 넘어 재창조하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독후감의 내용은 텍스트 내용과의 거리를 기준으로 할 때 다음 몇 단계 수준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전 소설 [흥부전]을 예로 알아보자.
* 제1단계
텍스트의 의미, 그것도 겉으로 드러나 있어 누구나 그렇게 해석하게 되는 의미를 그대로 이해하고 그대로 수용하는 수준이다. 이를테면 흥부전을 읽고 형제간의 우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달았고, 앞으로 이를 마음속에 새겨 실천하며 살겠다는 식 의 내용이다. 이는 텍스트의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로서 초보적인 감상수준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그 의미가 이미 알려진 것일 경우 이 수준의 독후감은 상투성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 제2단계
텍스트의 내용을 분석하고 재구성하여 숨은 의미를 찾아내는 수준이다. 이를테면 [흥부전]에서 형제간의 우애와 권선징악이라는 표면적 의미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교적 도덕 관념을 중시하는 중세적 가치관과 경제적 부를 중시하는 근대적 가치관사이의 갈등을 찾아내어 따져보는 것이다. 작품에 대한 기존의 해석을 벗어나 새로운 해석을 하는 것으로서 학문적 성격이 강하지만 주관적 인상을 허용된다. 제1단계와 비교할 때, 텍스트에 초점을 둔다는 점은 마찬가지이지만 자기 나름의 경험이나 가치관을 반영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아낸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능동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개성적인 관점을 적용하면서도 논리적 타당성을 갖추어야 한다.
* 제3단계
텍스트의 내용을 자기가 처해 있는 문제 상황에 활용하는 수준이다. 이를테면 [흥부전]이 시사하는 의미인 '형제간의 우애'를 바탕으로 자신이 처해 있는 문제 상황을 새롭게 해석하고 성찰하여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것이다. 이런 식이다. '나는 형과 자주다툰다. 그 이유를 잘 몰랐다. 흥부와 놀부의 갈등은 놀부의 물욕 때문이었다. 그러고보니 나와 형의 다툼도 이기적 욕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때의 문제 상황은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고 시대 사회적인 것일 수도 있다. 텍스트의 내용보다는 자신의 문제 상황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앞의 두 단계와 다른 점이다. 텍스트의 이해 수준에서 벗어나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초보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 제4단계
텍스트의 내용이 지닌 의미를 확장하여 발전시키는 것이다. 보통 의미의 확장 발전은 일반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테면 [흥부전]에서 '형제간의 우애라는 도덕'의 문제를 '인간의 삶에서 도덕은 어떠한 가치가 있는가', '행복한 삶, 가치있는 삶을 위해 도덕이 필요한가' 같은 문제로 일반화하여 생각해 보는 것이다. 텍스트의 의미를 말 그대로 확장 발전시켜 재창조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좋은 독후감이 될 수 있다.
* 제5단계
텍스트의 논지와 입장을 비판 평가하는 수준이다. 이를테면 [흥부전]에서 '흥부'나 '놀부'의 행동 및 가치관, 그리고 '흥부'를 선(善)으로 '놀부'를 악(惡)으로 규정하여 권선징악을 강조하려고 했던 작자의 입장과 태도를 비판하여 반론을 펼치는 내용이다.’내가 흥부라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 하는 형식도 좋다. 입장이나 논지에 대한 반론이므로 논리적 타당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 제6단계
텍스트의 내용 및 형식과 관련하여 그 작품성을 비판 평가하는 수준이다. 이를테면 [흥부전]에서 '선악의 갈등 구조가 너무 단순하고 상투적 이지 않은가, 두 주인공의 행동과 흥부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결말에 이르는 일련의 사건은 개연성이 있는가, 문체를 비롯한 형식은 작품의 주제와 잘 부합하는가' 등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이 경우 비판 평가를 위해서는 마땅히 잣대를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는 소설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런 내용의 독후감은 비평과 비슷한 성격을 띄지만 객관적인 근거 보다는 자기 나름의(주관적) 인상을 위주로 전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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